<8강전>2015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대 일본 8강전 리뷰 (2015.11.19) <1편>

2023. 3. 6. 19:55카테고리 없음

먼저 한일전 개막전 경기는 오타니의 호투로 5:0으로 완전히 패하고 말았다. 2015118일 경기였고, 3일 후에 도미니카공화국과는 10:1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고, 그다음 날인 12일에도 베네수엘라에 13:2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2일 후인 14일에는 멕시코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다음 날인 15일에는 미국에서 2:3으로 패배당하였다. 예선전 이후 8강전에서는 16일 쿠바에 7:2로 승리; 하였다. 3일 후인 20151119일에 대한민국과 일본이 다시 맞붙게 되었다. 누구나 매체에서 많이 본 그 유명한 경기이다. 결과는 다들 알겠지만, 경기를 전체 다보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 개막전의 패배로 이번 경기는 대한민국 팬들과 선수 코치진들 모두가 결의에 찬 자세로 임하는 경기였다. 예선전 미국과의 경기 패배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졌기 때문에, 다들 크게 개의치 이번 일본과의 재대결에서 패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정신적으로 너무도 큰 충격임이 자명할 것이었다. 이번 대표팀 감독인 김인식은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전에 1승을 거두고 우승하였다. 이어 2006WBC 대회에서는 일본전은 21패를 4강 진출을 하였다. 2009WBC에서는 일본전에 23패 하여 준우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가 펼치는 도쿄돔에서는 2006WBC 1라운드에서 우리가 일본을 3:2로 이겼고, 2009WBC 1라운드 예선에서는 2:14로 일본에 대패를 하였지만 20091라운드 결승에서는 1:0으로 우리가 승리하여 총 21패로 우리가 일본에 앞선다. 원정경기임에도 앞선다는 것은 일본에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까. 심판은 주심, 1루심, 2루심, 3루심, 좌선심, 우선심으로 구성되는데 주심의 국적이 미국이며 총 미국 4, 대만 1, 일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심이지만 일본 경기에 일본 심판이 포함된 점이 참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네 아이들 놀이에도 이런 공정성은 지니지 않을 텐데 말이다. 대한민국 팀은 정근우, 이용규,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 민병헌, 황재균, 양의지, 김재호가 나서게 되었고 선발 투수는 이대은이다. 일본 팀은 아키야마 쇼고, 나카무라 아키라, 히라타 료스케, 사카모토 하야토, 야마다 테츠토, 마츠다 노부히로, 나카타 쇼, 시마 모토히로와 선발 투수는 또다시 오타니 쇼헤이다.

 

 

 

 

 

1회 초: 다시 보는 오타니. 두려움과 도전이 공존하는 우리의 마음

 

삿포로 돔에 비해서 도쿄돔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모든 거리가 삿포로 돔보다는 짧다. 정근우는 초구에 바로 땅볼 아웃이 되었다. 그러나 초구부터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것에 해설들은 칭찬을 거듭한다. 나도 동감하는 게 오타니의 투구 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타니를 내리더라도 오타니와 승부를 보는 게 우리로서는 최선이 맞는다는 생각이다. 2 스트라이크가 되면 오타니를 당해낼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전에 승부를 보자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타자들이 임한다고 했다. 2번 이용규도 바로 스윙하며 파울을 만들어냈다. 오타니의 파워에 밀리긴 하지만 맞붙겠다는 우리의 모습이 아주 자랑스럽고 보기 좋다. 이용규가 가볍게 끊어친 타구가 3루 수비로 가면서 땅볼 아웃이 우리 선수들의 기운이 아주 좋아 보인다. 결과를 알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걸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처음이라는 생소함이 사라졌고, 분노와 오기라는 당참이 가득 차 보이기에 선수들의 모든 제스쳐가 아주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인다. 포크볼의 스트라이크 선언에 김현수가 가볍게 항의해 본다. 팬들이 말하는 소위 김현수의 맹구 표정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행동들도 개막전과 다른 점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타구를 파울로 만들어 낸 후 김현수가 오타니를 가볍게 째려본다. 물론 결과는 스윙 삼진이다.

 

1회 말 : 오타니와 맞붙어 본 적이 있는 이대은

 

2023년 요즘 최강야구나 예능에서 조금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이대은이지만, 이 엄청난 경기에 선발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대은이었다. 새삼 다시 보인다. 이대은이 다리를 올려 와인드업 자세에서 다리를 풀어본다. 흔히 말하는 쿠세를 일본팀이 분석했다는 첩보가 이대은에게도 알려져, 이대은도 그에 대비해 템포나 패턴을 바꾸는 장면이다. 148km의 빠른 공도 구사하는 강력한 이대은이다. 아키야마 쇼고의 2루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에게 가볍게 잡히며 아웃이 되었다. 2번 사카모토 하야토는 개막전 정우람에게 홈런을 기록하였지만, 또다시 땅볼 타구가 김재호에게 잡히며 2사가 되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바운드 공이 빠지며 22루 상황이다. 볼넷이 더해져 잔루는 1루와 2. 양의지가 투수 마운드에 가서 잠시 템포를 끊어준다. 양의지의 경기 조율 능력은 이때부터 뛰어났던 것 같다. 또한 이대은이 잘생긴 외모와 출중한 외모에 비해 성격이 무던한 편이어서 조금 긴장을 더 하는 것이 경기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뜬 공으로 1회 말도 잘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