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5. 19:40ㆍ카테고리 없음
4회 말 : 김광현이 내려간 대한민국의 투수진, 조상우와 차우찬
해설진들은 아쉬워한다. 도쿄돔이 아닌 삿포로 돔이었을까. 오타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삿포로 구장을 통해 일본이 승리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해설진들의 견해이다. 펜스 높이도 6미터에 육박할뿐더러, 펜스의 좌중간과 우중간의 홈플레이트에서의 길이가 다른 구장보다 길기 때문에 타자 친화적인 구장보다는 투수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판단된다. 그만큼 1루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1루 주자가 나가게 되면 단타가 나오더라도 1루 주자가 3루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구장이다. 결국 조상우의 투구가 9번 타자 시마 모토히로 선수의 안타로 1루까지 진루하게 되었다. 개막전 일본전은 이기기 위해서 김인식 감독은 13명의 모든 투수가 다 대기하여 출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하였다. 무사 안타를 맞으니 바로 차우찬으로 교체하는 코치진이다. 차우찬은 경험이 많고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를 경험한 당시 폼이 아주 좋은 투수였다. FA 계약도 대박을 터뜨렸고, 차우찬은 항상 일본 리그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는데, 2023년 현재까지도 아직 일본 리그에는 진출하지 못하였다.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하여, 1사 2루 상황이다. 2:0 스코어와 3:0의 차이는 아주 크기 때문에 2:0 추가 실점은 일본팀의 특성상 몹시 어려운 결기를 펼칠 수도 있다. 4회 말은 명성대로 일본의 세밀한 야구가 돋보인다. 2번 사카모토 선수를 뜬 공으로 잡은 차우찬. 2루 땅볼은 정근우의 전매특허인 점프하며 1루 송구를 통해 손쉽게 이닝을 종료하였다. 개인적으로 정근우는 키가 작고 체격이 작아 엄청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고졸 후 지명을 받지 못하였지만, 팔이 짧고 방향 전환에 능숙한 체형을 가졌기 때문에 글러브에 공이 들어온 후 1루에 송구하는 시간은 어느 선수보다 빠르고 간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정근우가 악마의 2루수, 국가대표 2루수로 남지 않았을까.
5회 초 : 반격의 서막의 되어야 한다. 득점이 어렵다면 오타니라도 내리던지.
오타니의 초구는 오타니의 포크볼이 손에 빠져 박병호의 머리 쪽의 위협구가 되었다. 다행히 피했지만, 박병호는 아주 살짝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행운의 안타로 2루까지 출루하게 되었다. 파울이나 아웃인 줄 알고 박병호는 타구 후 주춤하였다. 주춤한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오타니 공을 쳐서 나간다고?’ 그런 고민을 하는 부분도 있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생각 든다. 오타니가 살살 흔들리는 걸까?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오타니도 갸우뚱하는 모습이며, 출루를 주니 약간의 부담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여기서 두 가지 생각이 든다. 2023년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씹어먹는 선수라도, 이 당시 2015년에는 성장하고 있는 투수였다. 이런 작은 위기 아닌 위기가 오더라도 지금의 오타니는 어떤 모습일까. 분명 우리나라도 한 번은 이런 기회가 이번 대회 한일전에 분명히 올 것인데 말이다. 작전 수행 능력이 아주 뛰어난 허경민 선수도 번트 자세를 취했지만, 오타니의 흔들리는 제구에 번트를 대기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볼이 너무 빠르기에 번트 대기도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허경민은 국내 리그에서는 저런 번트 하나는 손쉽게 하는 아주 우수한 타자인데 말이다. 허경민은 떨어지는 볼에 완전히 속아서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표정은 미소를 띠며 여유를 보이는 모습이다. 그 미소가 비아냥이 있는 모습일까 애써 여유를 보이려는 미소일까. 상황은 주자 2루 상황에 타자는 강민호. 안경현 해설은 초구부터 빠른 공을 노려야 한다고 재차 말한다. 오타니가 그만큼 우리 선수들을 만만하게 보고 초구에 직구로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모습에 언짢아하는 이승엽과 안경현 해설. 강민호는 몸이 무거워 보인다. 스윙 스피드가 오타니의 투구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스윙이 너무 느리다. 오타니의 공이 빠른 것이 아니라 저런 스윙 스피드라면 국내리그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타 나성범. 초구에 아주 공격적으로 헛스윙하였지만, 해설진은 대타의 초구 헛스윙은 아주 좋은 자세라고 칭찬한다. 2구는 오타니가 나성범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고 긴장을 하였는지 158km의 빠른 직구로 끌어올려 기세를 누르는 느낌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변화구로 루킹 삼진. 꼼짝도 못 하고 이닝을 종료하였다. 오타니는 이 당시에도 엄청난 선수가 맞다.
5회 말 : 김성근 감독의 플레이 같다. 한 점 한 점 달아나려는 일본의 습성이 보인다.
나카무라 타자의 멀리 뜬 공을 펜스 앞에서 김현수가 펜스를 부딪치며 잡았다. 그러나 일본 리그를 오래 경험한 이승엽 해설의 말로는 일본의 펜스를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기에 펜스 플레이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나카타 쇼의 무너지는 타자 폼으로 맞히어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일본 선수들의 특징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상대 선수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자신의 강점을 더 내세우는 유형이다. 한국야구가 일본야구의 역사보다 40년은 수치상 뒤져 있지만, 그런 양 팀의 선수들 특징 때문에 40년보다는 좀 더 좁혀지고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 이승엽 해설의 생각이다. 덧붙여 안경현 해설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같은 시점에서 야구를 시작하였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 앞서지 않았을까 하는 농담을 하기도 하였다. 차우찬의 유인구에 속지 않아 볼넷으로 출루하게 되었고 2사와 주자는 1루와 2루. 히라타 료스케가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쳐냈고 추가 실점하게 되었다. 차우찬이 실점하긴 하였는데, 차우찬이 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일본 타자들의 인내와 세밀함을 칭찬하고 싶어질 정도로 끝까지 끌어낸 것 같다. 스코어는 3:0이다. 오타니의 크고 높은 단단한 벽과 일본 타자들의 틈새 공략이 새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