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5. 18:37ㆍ카테고리 없음
2회 말 : 삿포로 돔에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가져가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일본의 6번 타자는 나카타 쇼이다. 고교 시절부터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당시 시즌 30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다. 김광현의 초구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6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일본 대표팀인데 오히려 국내리그보다 완급조절을 강하며 힘을 빼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국내 리그를 강, 강, 강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였다면 일본 선수들에게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볼이 빠져 1루로 출루하였다. 주자는 무사 1루.
7번 타자는 마츠다 노부히로 선수이다. 홈런을 35개를 기록하였다. 일본 선수들은 적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 없는 건가? 지금 보니 정말 다 엄청난 선수들인 것 같다. 소프트뱅크의 대선수로 성장한 나카타 쇼. 나카타 선수의 특징으로는 방망이를 잡는 양손의 간격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사실 보통 힘을 모으기 위하거나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두 손을 붙여서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나카타 선수는 이승엽 해설의 말처럼 정말 처음 보는 그립인 것 같다. 나카타의 안타를 손아섭 선수가 아쉽게 놓쳐 주자는 2루가 되었다.
8번 타자는 히라타 료스케 선수이다. 초구부터 무사 2루 주자와 맞게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당시 시즌 타격 6위로 쉽지 않은 선수이다. 번트를 2번이나 실패하였다. 그러나 히라타 선수가 친공이 3루 베이스에 맞고 굴절되며 허경민 선수가 실수로 공을 놓쳐 1실점을 하게 되었다. 경기를 자세히 보니, 실력으로 실점했다니 보다는 운이 정말 안 좋고 별 플레이가 아닌데 일본이 그 찬스를 잘 잡아 득점한 것 같다.
9번 타자는 시마 모로히로이다. 주자는 3루. 내야 땅볼로 2회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었다. 주자는 움직이지 못하였다.
다시 1번 타자 아키야마 쇼고로 돌아왔다. 워낙 최다안타를 기록한 타자이기 때문에 이번 위기에 한국팀이 긴장을 안 할 수 없다. 김광현이 약간 긴장한 탓인지 볼의 궤적이 흔들리며 볼넷으로 타자를 내주었다. 상황은 주자 만루에 원아웃.
2번 타자 사카모토 선수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광현은 이런 위기를 정말 많이 마주했다. 다행인 점은 김광현의 공을 제대로 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지 않을까. 외야 뜬 공을 손아섭이 잡았고 3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와 추가 1실점을 하였다. 점수는 2:0으로 대한민국이 지고 있다. 결과를 알고 경기를 다시 보니 이 두 점의 실점이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3회 초 : 이미 심리적으로는 두 개를 지고 있다. 오타니라는 투수, 그리고 쫓아야 하는 실점
8번 타자는 강민호이다. 3할의 35개 홈런을 기록한 강민호. 롯데의 장종훈 코치의 교정을 받으며 타격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해였던 강민호이다. 그러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역시나 포크볼로 눈 뜨고 당하였다.
9번 타자는 유격수 김재호. 오타니의 떨어지는 공을 김재호가 자세를 숙이며 잘 맞히었다. 그러나 내야 땅볼로 손쉽게 아웃되었다. 무서운 투수다. 이러니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번 타자 이용규도 초구에 적극적으로 타격하였지만, 용규 놀이처럼 파울이 되었다. 해설진들도 용규 놀이를 기대했다. 왜냐하면 오타니의 투구 수를 늘려 오타니를 일찍 물러나게 하여 그다음 투수들을 공략할 생각이다. 이용규 역시 루킹 삼진.
3회 말 : 추가 실점은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위기를 잘 막자.
일본은 아직 겨우 3안타이다. 장타도 없을뿐더러 볼이 빠지거나 경기장 바닥의 변수로 인해서 2실점 했다고 보는 게 맞다. 나카타 쇼 선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 이후 김광현 선수는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주자는 3루에 잔루가 남아 있다. 결국 김광현 선수는 3회를 채우지 못했다. 공이 생각보다 몰린 것이 많다고 평한 이승엽 해설. 다음 투수는 파이어볼러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 선수이다. 늘 잔루와 위기를 넘기는 상황을 맞이한 조상우이기 때문에 이런 이닝을 잘 넘어갈 것이라 믿는다. 조상우는 왕년의 선동열과 투구동작이 비슷하다 하는데, 몸을 회전하고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세가 낮아지며 팔이 낮은 것이 선동열과 매우 흡사한 것 같다. 마츠다 노부히로 선수를 볼넷으로 보내고 만루를 맞이하게 되었다. 조상우의 140km 후반에 돌직구가 가운데로 몰려도 히라타 료스케가 눈 뜨고 지켜볼 정도로 구력이 위력적이다. 위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아닌 수평인 직선으로 가는 150km의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이겨냈다.
4회 초 : 오타니의 투구 수는 48개
첫 타자는 악마의 2루수 정근우이다. 센터 쪽 높게 뜬 타구로 중견수가 잡아내 1아웃이다. 다음 타자 김현수를 만나니 또 오타니의 공이 160km를 찍었다. 정말 미친 투구이다. 오타니도 3번 타자 김현수를 꽤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 견해이다.
의식한 만큼 김현수는 대단한 타자인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포크볼을 김현수는 안타를 때려냈다. 솔직히 이 이전까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 무엇이냐 하면 오타니는 그냥 대놓고 스트라이크 존에 자기 공을 마구 던져댄 것이다. 한국 타자들은 손도 못 대는 상황이었고 그 부분이 정말 기분 상하는 일이었는데, 김현수가 보기 좋게 안타를 때려냈다. 항상 꾸준하게 지금까지도 성적을 내는 김현수는 이 당시에도 정말 잘했던 것 같다. 다음 타자 이대호의 밀어낸 타구는 2간 땅볼로 병살을 만들어 이닝을 종료하게 되었다. 김현수의 안타로 출루에도 불구하고 득점하지 못하였지만, 김현수가 오타니를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득은 있지 않았을까.